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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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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5-20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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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후 정책은 21세기 국제 정치경제 질서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였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국이라는 이중적 위상을 동시에 점하고 있는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와 자국의 경제·산업 전환이라는 국내 정치경제적 명령 사이에서 복잡한 거버넌스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바로 이 긴장 관계, 즉 전환(transition), 거버넌스(governance), 시장(market)이라는 세 개의 축이 중국 기후 정책 속에서 어떻게 교차하고 충돌하며 제도화되는지를 분석적으로 해부한다. 2020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선언한 '이중탄소(双碳)' 목표, 즉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도달과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국가 전략은 단순한 환경 선언이 아니라, 중국의 국가 발전 모델 자체를 재구성하려는 정치적 기획으로 읽혀야 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 논문이 제기하는 질문들은 개발협력 연구자, 비교정치경제학자, 그리고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를 연구하는 학자 모두에게 긴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논문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기후 정책이 단일한 국가 의지의 하향식 집행으로 환원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중앙정부의 야심찬 정책 목표는 성(省)·시(市) 단위의 지방 정부, 국유기업, 민간 에너지 기업, 그리고 금융 기관 등 복수의 행위자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하고 협상하는 장(場)을 통과하면서 굴절된다. 특히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 Emissions Trading Scheme)의 설계와 운용 과정은 이러한 다층적 거버넌스의 긴장이 가장 선명하게 가시화되는 지점이다. 2021년 출범한 중국 전국 탄소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초기 단계에서 배출 허용량이 관대하게 설정되고 가격 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지속되어 왔다. 논문은 이를 단순한 기술적 미흡으로 치부하는 대신, 국가가 경제 성장 동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후 거버넌스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균형 행위의 산물로 해석한다. 전환의 속도와 깊이는 결국 경제적 계산과 정치적 수용 가능성이라는 두 변수의 함수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개발도상국의 ODA 수원 거버넌스 및 시민사회 동학과 관련하여 중요한 비교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중국은 일대일로(BRI) 프레임워크 아래 아프리카·아시아·남미의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른바 '녹색 일대일로(Green BRI)'를 표방하며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 개발협력의 지형을 재편하는 요인으로서, 서방 주도의 ODA 레짐과는 다른 조건·절차·규범을 동반하는 금융 흐름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중국 국내에서 기후 정책과 관련된 시민사회의 역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환경 NGO들은 정보 공개 촉구, 지역 오염 감시, 국제 기후 협상 참여 등의 영역에서 조심스러운 활동 공간을 확보해 왔지만, 국가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는 구조적 비판이나 독립적 집합행동은 심각한 제약에 직면한다. 이는 기후 거버넌스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을 분석할 때 국가-사회 관계의 구조적 조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논문은 적어도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한다. 첫째, 탄소 시장과 같은 시장 메커니즘의 환경적 효과성은 설계상의 기술적 완결성만으로는 보장되지 않으며, 그것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의 배치와 국가 역량에 의해 결정적으로 조건지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탄소 시장을 평가할 때 시장 설계 자체보다 거버넌스 제도의 질과 집행 역량에 더 주목해야 함을 시사한다. 둘째, 중국의 에너지 전환은 태양광·풍력·전기차 등 특정 산업 부문의 국가 주도 육성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지정학적 맥락과 불가분하게 연결된다. 즉 기후 정책을 순수한 환경 의제로만 이해하는 시각은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셋째, 중국 내 기후 전환의 불균등성, 즉 연안 선진 지역과 내륙 석탄 의존 지역 간의 발전 격차가 전환 과정에서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에너지 정의(energy justice) 및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 논의와 직결된다.

미래 연구 및 실무의 관점에서 이 논문이 열어놓는 의제는 풍부하다. 연구자들에게는 중국의 사례가 권위주의적 발전국가와 시장 메커니즘, 그리고 글로벌 기후 레짐 사이의 삼각 관계를 탐구하는 이론적 시험대로 기능한다. 특히 국가 주도 생태 문명론(生态文明论)이 서방의 자유주의적 환경 거버넌스와 어떻게 경합하고 또 수렴하는지를 비교 제도적 시각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실무자들에게는, 중국과 협력하는 국제 개발 기관 및 다자개발은행들이 녹색 금융 기준의 조화(harmonization)와 환경·사회적 세이프가드의 실효적 적용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이 논문은 환기시킨다. IOCSS와 같이 개발협력·시민사회 연구를 병행하는 기관에게 있어 중국 기후 정책 연구는 단지 아시아 지역 연구의 하위 주제가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 변환기의 핵심 단층선을 독해하는 창(窓)이다. 이 논문이 제공하는 분석적 틀은 향후 그 창을 통해 더 정밀한 질문을 던지는 데 있어 유용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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