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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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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5-29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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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정치경제의 교차점은 21세기 국제 질서를 재편하는 핵심적 분석 과제로 부상하였으며, 그 어느 곳에서도 중국만큼 이 긴장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사례는 없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동시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세계 최대 투자국이라는 중국의 이중적 위치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발전전략, 글로벌 거버넌스 구조, 그리고 지정학적 경쟁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분석 대상임을 시사한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Alex Y. Lo와 Chen Xiang의 연구는 바로 이 복합적 지형을 정면으로 다루며, 중국의 기후 전환(climate transition)을 단순한 환경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시장-사회의 삼각 관계가 끊임없이 재조정되는 정치경제적 과정으로 재위치시킨다. 이 연구가 국제 개발 및 ODA 맥락에서 갖는 의의는 단순히 중국이라는 국가 행위자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기후 전환 경로는 글로벌 사우스 전반의 개발 모델, 녹색 금융의 흐름, 그리고 다자 협력의 규범적 기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의 핵심 분석적 기여는 중국의 기후 정책을 외교적 선언이 아닌 거버넌스 경합(governance contestation)과 제도적 재편의 장(場)으로 독해하는 데 있다. 중국이 공식화한 '이중 탄소(双碳)' 목표—2030년 이전 탄소 배출 정점 달성, 2060년 이전 탄소 중립 실현—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중국 산업 정책, 에너지 금융, 지역 거버넌스 전체 구조를 재편하는 구조적 약속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Lo와 Xiang은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를 위로부터 일방적으로 관철되는 권위주의적 기획으로 보는 단순화된 시각을 비판하고, 이른바 '분절된 권위주의(fragmented authoritarianism)' 개념을 통해 다양한 행위자, 제도, 이익집단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정책 실행 과정을 복잡하게 조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의 도입과 운영을 중심으로 시장 기반 정책 수단이 중국의 국가 주도 발전 체제와 어떻게 접합되는지를 분석하며,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 절대적 상한의 부재, 타 정책과의 조율 불확실성 등 구조적 한계를 함께 지적한다. 이러한 분석은 기후 전환이 기술적 최적화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력과 경제적 이해관계의 재배분을 수반하는 사회적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연구의 함의는 중국 내부 정책 분석의 범주를 넘어, ODA·시민사회·지역 정치경제의 광범위한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우선, 중국이 녹색 기술—태양광, 풍력, 전기차—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이들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와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 재원 조달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청정 기술 수출이 서방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대미 수출 비중이 태양광·풍력·전기차 기준 약 4%에 그쳐 전체 수출 대미 의존도 15%를 크게 하회한다—은 지정학적 분절화 속에서도 중국발 녹색 기술이 남반구 ODA 수원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중국의 금융 규제 당국이 '녹색 부채(green debt)' 정의를 강화하고 그린워싱 위험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은, 국제 녹색 금융 규범 형성에 있어 중국이 단순한 규범 수용자가 아닌 능동적 규범 형성자로 기능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시민사회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기후 정책 과정에서 환경 NGO와 지역 공동체의 역할은 여전히 구조적으로 제약되어 있으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상실과 사회적 불안정의 문제는 정책 당국이 무시하기 어려운 사회적 압력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 이 연구는 여러 층위의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중국의 기후 전환은 '건설 후 해체(construction before destruction)'라는 원칙—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충분히 구축한 이후에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접근—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급격한 탈탄소화가 야기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사회적 불안정, 소규모 생산자의 부채 위기 등 현실적 위험을 관리하려는 국가적 전략 판단을 반영한다. 이 접근은 개발도상국 일반에 적용 가능한 전환 정책의 일반 모델로서의 참조 가능성을 갖는다. 둘째, 환경 거버넌스의 '탈합리화(irrational decarbonisation 시정)' 기조—시진핑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비이성적 탈탄소화' 시정을 요구한 맥락—는 중국의 기후 공약이 국내 정치경제적 우선순위와 지속적으로 조율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국제 기후 협상 파트너들이 중국의 약속을 해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구조적 맥락이다. 셋째, 이 연구는 기후 거버넌스 분석에서 국가 역량(state capacity)과 시장 설계(market design)의 상호작용을 동시에 포착하는 분석 틀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며, 이는 ODA 설계와 기후 재원 아키텍처를 구상하는 실무자들에게도 직접적인 분석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연구는 중국 기후 정책 분석의 방법론적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작업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향후 연구 의제로서, Lo와 Xiang의 분석 틀은 몇 가지 생산적인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 모델이 일대일로(BRI) 수원국과 글로벌 사우스 전반에 미치는 이전(transfer) 효과—이른바 '중국식 녹색 발전 모델'의 수출 가능성—에 대한 비교 분석이 요청된다. 둘째, ETS와 같은 시장 기반 수단이 권위주의적 국가 구조와 어떻게 접합되는지에 관한 비교 거버넌스 연구는 동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ODA 수원국의 기후 정책 설계에 중요한 사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 전환 과정에서 억압된 시민사회의 역할과 지역 공동체의 저항·협상 역량에 대한 연구는 IOCSS와 같은 시민사회 연구 기관이 기여할 수 있는 핵심 분야이다. 중국의 기후 정책 경로는 단순히 한 국가의 환경 전략이 아니라, 21세기 국가-시장-사회 관계의 새로운 형태가 형성되는 실험장이며, 이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학술적 역량의 축적이 국제 개발 협력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불가결한 지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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