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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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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6-13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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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이 국제관계의 주변적 의제에서 지정학적 질서 재편의 핵심 축으로 격상된 오늘날, 어떤 행위자도 중국만큼 복잡한 분석적 긴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의 가장 적극적인 구축자라는 역설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이중성은 단순한 통계적 모순이 아니라, 개발국가의 성장 논리, 권위주의적 환경 거버넌스, 그리고 글로벌 기후 외교의 구조적 긴장이 교차하는 결절점을 이룬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개입을 수행한다. 이 논문은 중국의 기후정책을 단순한 환경 행정의 차원이 아니라, 국내 통치 구조의 재편과 시장 메커니즘의 재설계가 맞물리는 정치경제적 과정으로 독해함으로써, 기후 행동의 실질적 경로를 둘러싼 지나친 낙관론과 반사적 회의론 모두를 거부하는 균형 잡힌 분석적 시각을 제공한다.

논문의 핵심 분석은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가 겪고 있는 구조적 전환, 즉 '에너지 이중 통제(dual control of energy)'에서 '탄소 이중 통제(dual control of carbon)'로의 패러다임 이행에 집중된다. 13차 5개년 계획(2016~2020) 이래 에너지 집약도와 총 에너지 소비를 관리해 온 기존 체계는, 탄소 집약도와 총 탄소 배출량을 직접 규율하는 새로운 틀로 교체되고 있다. 이 전환은 단순한 정책 지표의 변경이 아니라, 산업계와 지방정부에 부과되는 구속력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는 근본적인 거버넌스 재설계를 의미한다. 논문은 이러한 제도적 변환이 얼마나 실질적인 배출 감축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중앙-지방 관계의 동학, 집행 역량의 지역적 격차, 그리고 경제성장 목표와의 긴장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변수를 통해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가 배출권거래제(ETS)의 확장—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탄소 집약 산업으로의 포함—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탄소 비용을 내재화하려는 시도이지만, 가격 신호의 효력은 보조금 체계, 국유기업의 지배구조, 지방 당국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의해 상쇄될 가능성이 상존함을 논문은 지적한다.

이 논문이 아시아 정치경제 연구의 맥락에서 갖는 이론적 기여는 중국 기후 거버넌스를 '녹색 권위주의(green authoritarianism)', '녹색 국가 조향(green state-steering)', '녹색 경제 계획(green economic planning)'이라는 삼중 분석틀로 개념화하는 데 있다. 이 틀은 중국의 기후 행동이 서구 자유민주주의적 환경 거버넌스 모델과 근본적으로 상이한 논리 구조 위에 서 있음을 부각시킨다. 탑다운 명령과 보텀업 혁신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중앙-지방-민간 관계는, 기후정책의 일관성과 적응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적 모순을 내포한다. 또한 '중국제조 2025'로 상징되는 산업정책이 기후 거버넌스와 긴밀히 접합되면서, 재생에너지·전기차·첨단 배터리 등 녹색 산업 육성은 단순한 환경적 선택이 아니라 지정학적 산업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략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논문은 이 과정에서 기후정책이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목표보다 녹색 산업 성장이라는 단기 경제 과제에 종속될 위험성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ODA와 국제개발 협력의 관점에서 이 연구가 갖는 함의는 특히 주목을 요한다. 중국은 일대일로(BRI)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투자 포트폴리오가 저탄소 전환으로 재편되는 속도와 방식은 수원국의 에너지 체계와 온실가스 배출 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논문이 분석하는 중국의 국내 시장 메커니즘—탄소 가격제, 녹색 채권 시장,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은 단순히 내부 정책 실험에 그치지 않고,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의 기후 금융 아키텍처를 형성하는 방식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을 앞두고 중국이 자국 ETS의 엄격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은, 무역·기후·개발 금융이 하나의 지정학적 게임판 위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개발협력 실무자들에게 이 연구는 중국발 기후 금융의 조건성과 지배구조 모델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수원국의 제도적 역량 강화 지원 전략을 재설계하는 데 긴요한 분석 자원을 제공한다.

연구자와 정책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시사점은 다층적이다. 첫째, 15차 5개년 계획(2026~2030) 기간 동안 '탄소 이중 통제'가 실질적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측정·보고·검증(MRV) 시스템의 정교화, 지방 인센티브 구조의 재설계, 비CO2 온실가스 규제의 통합—에 대한 체계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중국의 국내 탄소 시장 제도 설계 경험이 개발도상국의 기후 거버넌스 역량 구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가 요청된다. 셋째, 녹색 산업 성장과 실질적 배출 감축 사이의 구조적 긴장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이 직면할 딜레마이며, 이를 해결할 정책 혼합(policy mix)의 설계는 ODA 전략과 긴밀히 연동되어야 한다.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 전환이 글로벌 저탄소 이행의 가능성을 확장할 것인지 제약할 것인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으로 남아 있으나, 그 답의 윤곽은 이 논문이 지목하는 거버넌스 제도와 시장 메커니즘의 접합 방식에서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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