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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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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6-28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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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위주의 체제에서 정치 엘리트가 어떻게 선발되고 승진하는가의 문제는 비교정치학과 권위주의 연구에서 오랫동안 핵심 쟁점으로 자리해 왔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간부 인사 메커니즘은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체제의 지속성과 통치 역량, 나아가 개발도상국 모델로서의 중국식 거버넌스가 갖는 함의를 가늠하는 척도로 기능한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연구는 중국 정치 선발(political selection) 메커니즘을 둘러싼 기존의 이분법적 논쟁, 즉 성과 기반 승진론과 후원-고객 네트워크론의 틀을 넘어, 뇌물 수수가 권력 획득의 독립적인 제3의 경로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검토한다. 이 문제의식은 단순히 중국 국내 정치의 부패 구조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형식적 제도와 비공식 관행이 어떻게 공존하며 상호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이론적 작업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기존의 중국 엘리트 정치 연구는 크게 두 가지 경쟁적 설명 틀 위에서 전개되어 왔다. 첫째는 성과주의(meritocracy) 또는 경제 실적 연동 승진론으로, 지방 관료들이 GDP 성장률, 재정 수입, 빈곤 감소 등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를 통해 중앙의 평가를 받고 상위 직위로 이동한다는 관점이다. 이 시각은 중국 공산당이 내부 경쟁과 성과 평가를 통해 유능한 관료를 선별함으로써 통치 역량을 유지한다는 이른바 '권위주의적 능력주의(authoritarian meritocracy)' 테제와 맞닿아 있다. 둘째는 파벌 및 후원 네트워크론으로, 정치적 승진이 실질적 성과보다는 상위 지도자와의 개인적 유대, 공통된 출신 배경(지역·학연·직속 상하관계), 혹은 특정 정치 파벌 소속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는 이 두 가지 설명이 각각 부분적 설명력을 지님을 인정하면서도, 뇌물이라는 비공식 자원의 전략적 동원이 기존의 두 경로와는 독립적으로 정치 엘리트의 이동 경로를 구조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다.

연구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간부 승진 시스템에서 뇌물 수수가 단순한 부패의 부산물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전략적 행위로서 권력 획득의 경로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진핑 집권 이후 대대적으로 전개된 반부패 캠페인(2012년 이후)의 실제 적발 사례 데이터와 공개된 기율 검사 자료를 통해 경험적으로 탐구된다. 기존 연구들은 뇌물을 승진의 원인이 아닌 부패 관료의 결과적 행태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 논문은 인과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즉, 직위 획득을 위한 사전적(事前的) 뇌물, 이른바 '매관매직(買官賣官)' 관행이 중국 관료 시스템 내에서 비공식 규범으로 제도화되어 있으며, 이것이 성과나 파벌 네트워크와는 구별되는 독립적 변수로 작동할 수 있음을 논증한다. 이러한 발견은 중국 정치 선발 메커니즘의 복합성과 비공식 제도의 항상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도전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

이 연구의 발견은 ODA 및 국제 개발협력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전역에서 자국의 개발 경험과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하며 이른바 '베이징 컨센서스'의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만약 중국 국내 거버넌스 구조 자체가 성과 측정과 공식 제도뿐 아니라 비공식적 뇌물 관행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다면, 이러한 모델을 수용하거나 협력하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어떤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중국이 주도하는 개발 프로젝트에서 현지 파트너 선발과 관료 인센티브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원조 효과성(aid effectiveness)과 반부패 조건부 지원(conditionality) 논쟁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다. 특히 시민사회 행위자들이 중국 주도 ODA 프로젝트에 대한 감시와 책임 메커니즘을 강화하려 할 때, 이 연구가 드러내는 중국 관료 시스템의 비공식 동학은 핵심적인 분석 참조점이 된다.

이 연구는 비교권위주의 연구와 개발정치학의 교차점에서 향후 탐구되어야 할 여러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우선, 뇌물이 제3의 권력 경로로 기능하는 조건과 범위를 보다 정밀하게 특정하는 후속 연구가 요청된다. 특정 직위, 지역, 시기에 따라 세 가지 경로의 상대적 비중이 달라질 수 있으며, 반부패 캠페인의 강도와 선택적 집행이 이 구조에 미친 영향에 대한 비교 분석도 필요하다. 실무자와 국제 개발협력 기관의 관점에서는, 중국 협력 대상국에서 간부 인사와 프로젝트 집행 간의 관계를 모니터링하는 시민사회 역량 강화가 절실하며, 투명성 기준의 적용 범위를 공식 제도 너머 비공식 관행으로까지 확장하는 거버넌스 설계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를 단일한 논리로 환원하려는 시도를 경계하고, 공식 제도와 비공식 관행이 중층적으로 얽혀 있는 실제 정치 과정의 복합성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정밀성과 정책적 실용성을 동시에 겨냥한 기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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