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문화스포츠과학재단 | 이사장: 금방섭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327번지 11-41
info@iocss.org · 영문사이트: iocss.org
재단 소개 스포츠와 AI 문화와 AI 북한 공예품 전시관 발간물 담론 연구 분야 뉴스레터 구독

[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Ghost
6 min read
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6-29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중국의 기후정책이 국제 정치경제의 중심 의제로 급부상한 것은 단순히 탄소 배출량의 절대적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재생에너지 투자 선도국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동시에 점하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의 규범 형성과 개발도상국 대상 기후 금융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행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연구는 중국 기후정책의 전환(transition), 거버넌스(governance), 그리고 시장(market)이라는 세 축을 교차 분석함으로써, 중국의 기후 대응이 단선적 기술관료주의적 정책 집행이 아니라 복잡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의 산물임을 조명한다. 이는 탄소 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집단적 노력이 다자주의의 위기와 지정학적 경쟁 격화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특히 중요한 학문적 개입이다.

논문의 핵심 분석 대상은 중국이 2020년 이후 본격화한 '쌍탄소(双碳)' 목표, 즉 2030년 탄소 피크와 2060년 탄소 중립 달성 공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정책 전환의 구조적 동학이다. 연구는 이 전환이 단순한 환경정책의 전환이 아니라 중국 국가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산업 구조 재편, 에너지 안보 전략, 그리고 국내 정치적 정당성의 재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적 국가 프로젝트임을 강조한다. 특히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전국 탄소 배출권 거래제(全国碳排放权交易市场, ETS)는 시장 기제를 활용한 탈탄소화 전략의 상징으로 제시되지만, 연구는 이 시장이 완전한 가격 발견 기능보다는 국가의 산업 조정 도구로 설계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탄소 가격의 낮은 수준과 무상 할당 방식이 지배적인 초기 구조는 실질적인 배출 감축 유인보다는 제도적 학습과 행정 역량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반영한다. 이는 시장 기제와 국가 계획의 경계가 서구 자유주의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는 중국식 기후 거버넌스의 특수성을 드러낸다.

거버넌스 차원에서 논문은 중앙-지방 간 정책 집행의 긴장 관계와 부처 간 관할권 경쟁을 심도 있게 다룬다. 생태환경부(生态环境部)가 탄소 규제 권한을 집중시키는 과정에서 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和改革委员会)와의 제도적 마찰이 발생했으며, 지방 정부는 지역 경제 성장 목표와 탄소 감축 의무 사이에서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다층적 거버넌스의 긴장은 중국의 기후정책이 단일한 하향식 명령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하는 이익들 간의 협상과 타협의 산물로 형성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연구는 기후 기술 혁신을 견인하는 국유 에너지 기업과 민간 청정에너지 기업 간의 비대칭적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중국 기후 전환의 정치경제적 수혜 구조가 결코 균질하지 않음을 논증한다. 이 분석은 기후 거버넌스 연구에서 종종 간과되는 국가 내부의 균열선을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문적 기여를 한다.

ODA 및 국제 개발협력의 맥락에서 이 연구가 제기하는 함의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중국은 일대일로(BRI) 프레임워크 내에서 녹색 금융 원칙을 표방하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석탄 화력 프로젝트 지원과 재생에너지 투자의 공존은 이중적 기후 외교의 실태를 보여준다. 중국의 기후정책 전환이 국내적으로 가속화될수록, 이는 수원국 시민사회와 연구자들에게 중국 주도 개발 금융의 조건성과 환경 기준을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중국의 에너지 전환 기술 공급망 —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 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기술 종속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 연구는 기후 정의와 개발 주권의 문제가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 모델 수출과 어떻게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분석 틀을 제공한다.

정책적·연구적 차원에서 이 논문은 기후정책 분석에서 국가 유형론적 접근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중국의 사례는 시장 기제가 반드시 자유주의적 규제 논리를 전제하지 않아도 기후 거버넌스의 유효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한계 역시 구조적으로 내재되어 있음을 명백히 한다. 한국과 같은 중견국 연구자와 실무자들에게 이 연구는 두 가지 핵심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한-중 기후 협력 및 동아시아 탄소 시장 연계 논의에서 중국 ETS의 제도적 특수성과 진화 경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둘째, 중국 기후정책의 전환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ODA 수원국의 에너지 전환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분석하는 비교 연구가 시급히 요청된다. IOCSS와 같은 국제 개발협력 연구 기관은 이러한 분석 역량을 축적함으로써, 한국의 개발협력 정책이 중국의 기후 전환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지정학적 지형 속에서 전략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할 것이다.


원문 바로가기 →

G

Ghost

저자
관련 글

Asia Watch 관련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