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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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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7-03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의 정치적 선발 기제는 비교정치학 분야의 핵심 연구 주제로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공산당 일당 체제 내에서 어떠한 원리에 의해 간부가 승진하고 권력을 획득하는가에 관한 질문은 체제 안정성과 거버넌스 효율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분석 지점을 제공한다. 기존의 주류 학술 담론은 성과주의(meritocracy)와 후원 관계(patronage)라는 두 가지 경로를 중심으로 중국 내 정치적 선발 메커니즘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그러한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 뇌물(bribery)이 독자적인 권력 획득의 제3의 경로로 기능할 수 있다는 도전적인 가설을 제시함으로써, 중국 정치경제 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지평을 열고 있다.

성과주의 모델은 지방 관료들이 GDP 성장률, 사회 안정 지표, 재정 수입 증가 등 측정 가능한 성과를 통해 상위 직위로 승진한다는 논리에 기반한다. 이 모델은 중국의 경제적 기적을 설명하는 데 있어 설득력 있는 틀을 제공해왔으며, 권위주의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거버넌스가 가능한 이유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왔다. 한편, 후원 관계 모델은 파벌 정치와 인적 네트워크, 즉 상위 권력자와의 연결망이 승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본다. 이 시각에서는 중국 정치를 태자당, 공청단파, 상하이방 등 다양한 파벌 간의 경쟁 구도로 해석하며, 공식적 성과 지표보다 비공식적 관계망이 실질적인 권력 배분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은 바로 이 두 모델이 설명하지 못하는 영역, 즉 뇌물 제공이라는 불법적·비공식적 자원 이전 행위가 정치적 선발 과정에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한다. 이는 단순한 일탈적 부패 행위가 아니라, 체제 내에서 제도화된 권력 획득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석적으로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연구의 함의는 단순히 중국 내부 정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발협력(ODA) 및 거버넌스 지원의 맥락에서 볼 때, 이 논문이 제시하는 '제3의 경로' 테제는 수원국의 공공행정 개혁과 반부패 프로그램 설계에 있어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한다. 많은 국제개발기구들은 성과 기반의 인센티브 구조를 강화하거나 투명성 제고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부패 문제에 접근해왔다. 그러나 뇌물이 성과와 후원 관계를 모두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독립적 경로로 작동한다면, 이는 기존의 개입 논리가 구조적 한계를 내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의 대외원조 및 일대일로(BRI) 관련 거버넌스 지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부의 정치 선발 논리가 피원조국의 공공부문 관행에 어떤 방식으로 투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교론적 고찰도 요청된다.

시민사회 연구의 관점에서도 이 논문은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중국의 시민사회는 당-국가 체제의 강력한 통제 하에 놓여 있으며,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 간의 관계는 서구적 시민사회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뇌물이라는 비공식 자원이 정치적 선발 과정에서 구조적 역할을 수행한다면, 이는 국가 권력 구조의 투과성과 비공식 네트워크의 정치적 기능에 관한 시민사회 이론의 재구성을 촉구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아울러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강력하게 추진된 반부패 캠페인이 이러한 구조적 선발 논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혹은 역설적으로 특정 파벌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된 것인지—에 관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 또한 이 논문의 문제의식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실무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이 논문은 중국 정치 연구에서 '제도'와 '비공식 관행' 사이의 긴장 관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룰 것을 촉구한다. 정책적 차원에서는, 대중국 외교 전략이나 인권·반부패 의제를 다루는 국제 행위자들이 중국 내부의 권력 선발 메커니즘에 대한 보다 정밀한 이해를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성과와 후원이라는 공식화된 분석 언어만으로는 중국 권력 구조의 실질적 작동 원리를 포착하기 어려우며, 뇌물과 같은 비공식 자원의 제도적 역할을 이론 안으로 포섭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연구자들에게는 방법론적 도전이 남는다. 부패 행위는 본질적으로 은폐되기 때문에 정량적 측정이 극히 어려우며, 사법 처리 기록, 내부 고발, 자체 고백 자료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창의적 연구 설계가 불가피하다. 이 논문이 제시하는 '제3의 경로'라는 개념 틀이 향후 권위주의 정치 선발 비교 연구의 새로운 준거점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중국을 넘어 다른 권위주의 체제에도 적용 가능한 일반 이론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는 이 분야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추적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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