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문화스포츠과학재단 | 이사장: 금방섭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327번지 11-41
info@iocss.org · 영문사이트: iocss.org
재단 소개 스포츠와 AI 문화와 AI 북한 공예품 전시관 발간물 담론 연구 분야 뉴스레터 구독

[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Ghost
6 min read
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7-15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중국 정치 선발 메커니즘 연구에서 뇌물은 오랫동안 주변적 변수로 취급되어 왔다. 기존 학계는 중국 공산당 내부의 간부 승진 구조를 주로 두 가지 축, 즉 성과 기반 선발(performance-based selection)과 후원·파벌 관계(patronage and factional networks)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뇌물을 단순한 부패 현상으로 환원하지 않고, 이를 중국 정치 엘리트가 권력에 접근하는 독자적인 '제3의 경로'로 개념화함으로써 기존 이론 체계에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한다. 이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 내부의 권력 작동 방식에 대한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할 뿐 아니라, 개발협력 및 국제 정치경제의 거버넌스 논의와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정책적 의의가 크다.

논문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정치 선발이 단선적이거나 이분법적인 구조로 설명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성과 기반 접근은 GDP 성장률, 재정 수입, 사회 안정 등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토대로 간부를 평가하고 승진시키는 체계를 강조하며, 학계에서는 수십 년간 이 모델이 중국 성장의 제도적 근간으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반면 후원 관계 이론은 파벌 내 충성도와 개인적 연줄이 승진을 결정짓는 비공식 구조를 강조한다. 이 두 경로를 넘어서, 논문은 뇌물이 독립적인 권력 접근 기제로 기능한다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한다. 즉, 성과가 부족하거나 후원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어려운 행위자들이 뇌물을 통해 승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구조적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진핑 집권 이후 대규모 반부패 캠페인이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가 단순히 근절 대상이 아닌 정치 체계의 내생적 요소로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기여한다.

이 연구의 발견은 단순히 중국 내부 정치의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개발협력(ODA) 및 시민사회 연구의 광범위한 흐름과도 중요한 접점을 형성한다. 국제 개발 기관들은 오랫동안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를 원조 조건부 요건의 핵심으로 삼아 왔으며, 반부패 제도 구축을 통한 민주적 거버넌스 확산을 ODA 정책의 주요 목표로 설정해 왔다. 그러나 이 논문은 부패가 외생적 교란 변수가 아니라 특정 정치 체계의 내적 선택 논리에 의해 구조적으로 재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권위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거버넌스 지원의 효과성과 설계 방식에 심각한 질문을 제기한다. 특히 중국의 개발 모델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확산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 내부의 정치 선발 논리가 파트너국의 제도적 수렴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커진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연구는 여러 층위의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반부패 정책을 설계하는 국제 기구 및 양자 공여국 입장에서, 부패의 구조적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법·제도적 처벌 메커니즘 강화에 집중하는 접근법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중국 사례에서 드러나듯 뇌물이 성과와 후원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선발 기제로 작동한다면, 이를 외부적 규범 이식만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둘째, 시민사회 연구의 관점에서 이 논문은 권위주의 체제 내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한 기존 논의를 재검토하게 만든다. 뇌물 경쟁이 정치 선발의 독립적 경로로 작동하는 체계에서 시민사회는 의미 있는 감시·견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고, 따라서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시민사회 강화 전략 역시 보다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셋째, 중국의 지역 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주목하는 연구자들에게 이 논문은 중국의 대외 관계에서 정치 경제적 인센티브가 어떻게 구조화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미래 지향적 시사점의 차원에서 이 연구는 이론과 실천 양 측면에서 새로운 연구 의제를 열어 놓는다. 학술적으로는, 권위주의 체제의 정치 선발 이론을 뇌물이라는 제3의 변수를 통합한 다차원 모델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또한 중국 외의 타 권위주의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는지를 비교 연구하는 것은 이론적 일반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필수적이다. 실무적으로는 국제 개발 커뮤니티가 반부패 프로그래밍을 설계할 때, 부패의 기능적 역할을 무시한 채 규범적 처방만을 제시하는 접근으로부터 탈피하여 각국의 제도적 인센티브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맥락 민감적(context-sensitive) 접근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IOCSS와 같이 시민사회 및 개발협력을 연구하는 기관의 입장에서, 이 논문은 지배 구조 분석의 범위를 공식적 제도와 비공식적 권력 경로 모두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방법론적 함의를 제공한다. 중국의 정치 선발 논리에 대한 보다 정교한 이해 없이는, 중국과의 개발 협력 및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 역시 구조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원문 바로가기 →

G

Ghost

저자
관련 글

Asia Watch 관련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