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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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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7-15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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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후 정책은 단순한 환경 거버넌스의 문제를 넘어, 오늘날 세계 정치경제의 구조적 재편을 이해하는 핵심 렌즈로 기능하고 있다. 파리협정 이후 국제사회가 넷제로(Net-Zero)를 향한 전환 경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이자 신재생에너지 최대 투자국인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 방식은 개발도상국의 ODA 수원 구조와 시민사회의 역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중국의 기후 정책을 '전환(Transition)', '거버넌스(Governance)', '시장(Market)'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권위주의적 발전국가 모델이 기후 전환과 어떻게 접합되는지를 학술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이는 기존 서구 자유주의적 기후 거버넌스 담론이 가진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동시에, 글로벌 남반구(Global South)의 기후 행동 경로에 새로운 이론적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기후 정책이 단선적인 시장화 경로를 따르지 않으며, 국가 주도의 계획적 통제와 탄소시장 메커니즘이 중층적으로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거버넌스' 모델을 구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2021년 공식 출범한 전국 탄소배출권거래제(ETS)는 표면적으로 시장 메커니즘의 도입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생태환경부(MEE)가 배출 할당량 설정부터 이행 감독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논문은 이러한 구조가 기후 목표 달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가격 신호의 왜곡과 민간 부문의 자율적 적응 능력 제한이라는 이중적 결과를 낳는다고 분석한다. 특히 에너지 집약 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보호주의적 태도와 중앙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 사이의 갈등은 중국 기후 거버넌스의 구조적 긴장을 드러내는 지점으로 주목된다. 이 논문은 또한 2060년 탄소중립 목표 선언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분석하면서, 이것이 단순한 환경적 공약이 아니라 기술 패권 경쟁, 에너지 안보 재편,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지위 재구성이라는 지정학적 목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ODA 및 국제 개발협력의 관점에서 이 논문의 함의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일대일로(BRI)' 프레임 내에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석탄 발전소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병행되어 왔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중국 정부가 해외 석탄 프로젝트 지원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BRI의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수원국의 에너지 거버넌스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존 서구 공여국 중심의 ODA 환경 조건부(conditionality) 체계와 경쟁하거나 보완하는 새로운 규범 경쟁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내부에서 환경 NGO의 역할은 여전히 국가의 감시하에 제한적이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개발금융 체계 내에서 환경·사회 세이프가드(safeguard)를 요구하는 글로벌 시민사회의 압력은 점차 중국의 해외 개발 프로젝트 설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논문은 기후 거버넌스 모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이론적 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구의 기후 정책 논의는 흔히 시장 메커니즘의 효율성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전제로 설계되지만, 중국의 사례는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과 탄소 감축 목표가 동시에 추구될 수 있는 대안적 경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에 관한 국제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제시하는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BDR)'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이 논문은 중국의 탄소시장이 아직 가격 발견 기능과 유동성 면에서 EU ETS에 비해 성숙도가 낮지만, 규모와 속도 면에서는 향후 글로벌 탄소시장 통합 논의에서 무시할 수 없는 행위자로 부상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기후 외교 및 탄소 시장 연계 전략 수립에 직접적인 정책적 함의를 제공한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전환(transition)'의 개념 자체를 탈서구화(de-Westernization)해야 한다는 명제다. 저탄소 전환의 경로는 하나가 아니며, 정치 체제, 발전 단계, 에너지 믹스 구성에 따라 복수의 모델이 공존할 수 있다. 중국의 기후 정책 사례는 개발도상국 연구자들에게 자국의 에너지 전환 경로를 설계할 때 보다 다양한 거버넌스 실험을 참조할 수 있는 지적 자원을 제공한다. 동시에 국제 개발 실무자들에게는, 기후 ODA가 단순히 기술 이전이나 재정 지원의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 규범 경쟁의 장임을 인식하고, 수원국의 정치경제적 맥락에 감응하는 차별화된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IOCSS와 같은 학술 연구기관의 역할은 바로 이 지점, 즉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가 글로벌 개발 규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한국의 ODA 정책 및 시민사회 전략에 근거 있는 분석적 토대를 제공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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