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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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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7-24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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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체제에서 권력으로 나아가는 경로를 설명하는 기존의 학술적 프레임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왔다. 하나는 성과주의(meritocracy)로, 경제 성장률이나 행정 효율성 같은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통해 관료가 승진하는 구조이다. 다른 하나는 후원주의(patronage)로, 상위 권력자와의 인맥 및 파벌 충성도를 통해 지위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연구는 그간 분석틀에서 독립 변수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뇌물 공여(bribery)'를 정치적 선발의 제3경로로 체계화함으로써,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배분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이 연구는 단순히 부패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뇌물이 제도적으로 구조화된 선발 경쟁의 일부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현재 국제 개발 및 비교정치 연구의 지평에서 각별한 의의를 지닌다.

연구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간부 선발 제도가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성과 기반 승진 논리와 실제 운용 현실 사이에 구조적 균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들은 중국 관료제가 GDP 성장이나 세수 확보 같은 정량적 성과지표를 통해 간부를 평가하는 고도로 합리화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논문은 뇌물이 단순히 이러한 성과 평가를 '우회'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관료 내부에서 묵인된 별도의 경쟁 통화(competing currency)로 기능한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정립한다. 즉, 뇌물 공여 능력은 상관의 선호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정보 비용을 낮추며, 상위직 점유자에게 충성도를 물질적으로 표현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로써 후원주의와도 구별되는 독자적 선발 경로가 형성된다는 것이 이 연구의 가장 도발적인 함의다. 연구는 시진핑 시기 반부패 운동이 지속적으로 적발해온 매관매직(買官賣官) 사례들을 분석하여 이 가설을 경험적으로 뒷받침한다.

이 연구의 발견은 ODA(공적개발원조), 시민사회, 지역 정치경제라는 광범위한 맥락과 다층적으로 연결된다. 우선 개발협력 분야에서, 공여국과 국제기구들은 오랫동안 수원국의 거버넌스 개혁을 원조 조건부성의 핵심 항목으로 삼아왔다. 세계은행의 국가별 거버넌스 지표나 OECD DAC의 반부패 원칙은 제도의 공식적 설계와 투명성 메커니즘의 정비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연구는 중국 사례를 통해, 공식 제도의 정교화가 반드시 내부 선발의 투명성을 보장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주요 원조 공여국이자 투자국으로 부상한 현실을 고려할 때, 중국 국내 간부제의 작동 방식은 중국이 수원국에서 구사하는 거버넌스 모델의 수출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성과와 후원, 그리고 뇌물이 혼재하는 정치적 선발 구조는 중국이 파트너국에 제시하는 '중국식 발전 모델'의 내면적 논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시민사회와의 연관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시민사회는 국가에 의해 극도로 통제된 공간에서 작동하며, 독립적인 정치적 책임 메커니즘이 부재한 상황에서 부패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이 연구가 보여주는 뇌물의 제도적 내재화는 바로 그러한 책임 공백이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비교정치경제 관점에서 볼 때, 뇌물이 선발 경로로 구조화되는 현상은 정보 비대칭과 감시 결여가 지속될 경우 공식 제도가 어떻게 비공식 논리에 의해 잠식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이다. 나아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중국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에서도 유사한 간부제 병리 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이 연구의 분석 프레임은 비교 사례 연구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

정책적 함의 측면에서, 이 연구는 반부패 개혁의 효과에 관한 논쟁에 중요한 시각을 더한다. 시진핑 정부가 2012년 이후 전례 없는 규모로 추진해온 반부패 운동은 수십만 명의 관료를 처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그것이 실질적인 선발 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의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논문의 프레임에 따르면, 뇌물 경로가 진정으로 차단되려면 단순한 처벌 강화를 넘어 상위직 보유자의 재량권 축소, 선발 기준의 다원화, 그리고 외부 감시 기제의 도입이 병행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의 대중국 거버넌스 대화 역시 이러한 구조적 차원을 인식하지 않는 한 실효성 있는 정책 권고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외교·원조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실질적 함의를 제공한다.

연구자와 실무자를 위한 미래 지향적 시사점으로는 다음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비교 권위주의 연구에서 뇌물을 후원주의와 개념적으로 분리하는 분석 도구의 정교화가 요구된다. 기존 연구는 뇌물을 후원 관계의 하위 범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 논문이 제안하는 제3경로론은 독립적 이론화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 둘째, 중국식 거버넌스 모델이 확산되는 지역—특히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에서 현지 관료제 내의 선발 병리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ODA 공여 기관들은 수원국의 거버넌스 평가 지표에 공식 제도의 설계뿐 아니라 비공식 선발 논리의 작동 방식을 포착하는 질적 측정 도구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중국이 글로벌 남반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시대에, 중국 국내 정치 선발 구조에 대한 정밀한 이해는 더 이상 중국 연구의 내부 문제로 국한될 수 없으며, 국제 개발 및 지역 정치경제 연구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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