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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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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7-25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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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후 정책은 단순한 환경 의제를 넘어 국가 거버넌스 체계, 시장 메커니즘, 그리고 국제 정치경제 질서의 재편을 동시에 반영하는 복합적 현상이다. 2020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유엔 총회에서 천명한 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 중립 목표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중국의 책임을 국제사회에 공식화한 것이자, 국내 산업구조 전환과 정치적 정당성 강화를 겨냥한 전략적 선언이기도 하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수록된 본 연구는 이러한 전환 과정을 거버넌스와 시장의 상호작용이라는 분석 틀 속에서 체계적으로 해부하며, 기후 대응이 중국식 국가-시장 관계의 새로운 실험장이 되고 있음을 논증한다. 기후 변화 대응이 글로벌 공공재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오늘날, 중국의 경험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 중요한 비교 준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학술적·정책적 의의가 크다.

본 연구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가 국가 주도의 하향식 조정 메커니즘과 시장 기반의 인센티브 구조를 병렬적으로 구사하는 '이중 궤도'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본격 출범한 전국 탄소배출권거래제(ETS)는 이 체계의 가장 가시적인 제도적 결실로, 발전 부문을 시작으로 철강·화학·시멘트 등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확대되는 경로를 밟고 있다. 연구는 탄소 시장이 단순한 가격 신호 메커니즘을 넘어 지방정부의 산업 육성 유인, 국유기업의 투자 전략, 그리고 중앙정부의 통계 관리 역량과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분석한다. 특히 데이터 신뢰성 문제와 규정 준수 인프라의 지역별 격차는 시장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중국 환경 거버넌스의 고질적 딜레마인 중앙-지방 간 목표 불일치와 맞닿아 있다. 동시에 연구는 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국가 보조금 정책, 녹색채권 시장의 급성장, 그리고 지방 정부의 탄소 관련 규제 실험이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전환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이 같은 분석은 국제 개발협력(ODA) 및 시민사회 담론과 다층적으로 연결된다. 중국은 2000년대 이후 개발도상국에 대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핵심 남남협력 수단으로 삼아왔으나, 기후 압력이 고조되면서 일대일로(BRI) 프레임워크 내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녹색화'를 가속하고 있다. 2021년 시진핑이 해외 석탄 발전소 신규 건설 중단을 선언한 것은 이러한 전환의 상징적 분기점으로, 수원국 입장에서는 화석연료 기반 개발 모델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전환을 강요받는 새로운 조건부성의 출현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 서방 공여국들이 기후 조건부성을 ODA 정책에 통합시켜온 흐름과 유사하면서도, 중국 특유의 비간섭 원칙 및 개발주의적 담론과 긴장을 형성한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환경 NGO와 법률 활동가들이 기후 소송과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기업 및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민사회 공간은 당-국가의 통제 하에 여전히 협소하게 제약되어 있다.

정책적 함의의 차원에서 본 연구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첫째, 중국의 탄소 시장 설계 경험은 유사한 중앙집권적 거버넌스 구조를 가진 개발도상국들에게 복제 가능한 모델을 제공할 수 있으나, 데이터 인프라와 법치 수준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조기 도입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둘째, 국제 탄소 협력의 맥락에서 중국은 파리협정 체계 내 글로벌 탄소 시장(제6조)의 규범 형성에 주요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EU, 일본 등 기존 기후 선진국들과의 규범 경쟁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셋째, 연구는 '전환의 정의(just transition)' 문제를 명시적으로 제기하며, 석탄 의존 지역사회와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 메커니즘 없이 추진되는 에너지 전환이 내부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는 개발협력 공동체가 기후 재원을 설계할 때 기술적 전환 지원을 넘어 사회정책적 완충 기제를 함께 포함해야 한다는 정책적 교훈과도 맞닿는다.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이 연구는 실무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중국 기후 거버넌스를 이분법적 시각—국가 대 시장, 권위주의 대 민주주의, 개발 대 환경—으로 평가하는 데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중국의 사례는 기후 전환이 이념형적 거버넌스 모델보다 실용적 제도 혼합의 문제임을 보여주며, 이는 비교 정치경제 연구의 새로운 이론적 과제를 제기한다. 한국의 관점에서도 이 논의는 각별한 중요성을 갖는다. 한국은 2030 NDC 상향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의존 및 동북아 기후 협력이라는 지역적 맥락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IOCSS 연구소 차원에서는 중국 탄소 시장의 대외 확장 가능성—특히 아세안,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BRI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영향—을 추적하는 비교 연구와, 국내 시민사회가 중국발 기후 거버넌스 규범 이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트랜스내셔널 연구가 향후 중요한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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