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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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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7-26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중국 정치 체제의 내부 작동 방식에 관한 학술적 논의는 오랫동안 두 가지 대립적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하나는 성과주의(meritocracy)로, 관료가 경제 성과나 행정 역량을 기준으로 승진한다는 시각이다. 다른 하나는 후견주의(patronage)로, 파벌적 충성과 정치적 연줄이 실질적인 출세의 경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두 설명 틀만으로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정치적 선발 현상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제기되어 왔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뇌물 수수라는 행위가 단순한 부패의 일탈 사례가 아니라, 구조화된 권력 획득의 세 번째 경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이론적·실증적으로 논증한다. 이는 시진핑 체제의 반부패 캠페인이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국 정치경제의 거버넌스 구조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중요한 학문적 도전이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뇌물 행위가 단발적·우발적 부정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제도적 합리성을 지닌 정치적 선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지방 및 성(省) 수준 관료들이 특정 직위를 획득하거나 중앙으로의 진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상위 권력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행태가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남을 보인다. 성과주의 이론이 강조하는 GDP 성장률이나 행정 지표만으로는 실제 승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후견주의가 전제하는 파벌 구조도 유동적이고 불투명하여 단일한 설명 변수가 되기 어렵다. 뇌물은 이 두 경로가 작동하지 않을 때, 혹은 두 경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된다. 이는 중국의 정치적 선발이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능력주의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관계 정치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비공식 제도로서 뇌물이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분석은 ODA(공적개발원조) 실행 환경과 시민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직접적인 함의를 지닌다. 국제개발 협력은 수원국의 거버넌스 역량을 핵심 조건으로 평가하는데, 중국과 같이 공식 제도와 비공식 관행이 이중적으로 작동하는 국가에서는 외부 행위자가 실질적 의사결정 구조를 오판하기 쉽다. 특히 중국이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주요 개발 파트너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 관료 체계 내 비공식 인센티브 구조가 해외 프로젝트 선정, 계약 수주, 현지 파트너 선택 등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시민사회 단체 역시 중국과의 협력 사업에서 공식 채널을 통한 접근만으로는 실제 권력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발견은 협력 전략 수립에 있어 현실주의적 관점을 요청한다.

정책적 차원에서 이 논문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반부패 제도의 실효성과 그 정치적 이용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시진핑 정부는 2012년 이후 '호랑이와 파리를 동시에 잡는다'는 기조 아래 대규모 반부패 캠페인을 전개하여 수십만 명의 관료를 처벌했다. 그러나 이 논문의 시각에서 보면, 반부패 운동이 실제 부패 관행을 근절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특정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고 충성 네트워크를 재편하는 도구로 활용되는지가 구분되어야 한다. 즉, 뇌물을 통한 권력 획득 경로가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한, 반부패 제도가 선택적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법치주의적 관점에서 중국 거버넌스 개혁의 한계를 드러낸다. 국제사회가 중국과의 협력 원칙을 설계할 때 이러한 선택적 법 집행의 패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중국 정치 연구에서 공식 제도 분석과 비공식 실천 분석을 통합하는 방법론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과주의와 후견주의라는 기존의 이분법은 서구적 거버넌스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어, 중국 특유의 권력 생태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이 재확인된다. 향후 연구는 뇌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직위 유형, 어떤 지역적 맥락, 어떤 정치적 주기와 맞물려 더 빈번히 작동하는지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중국의 사례가 유사한 정치 체계를 가진 국가들, 즉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일당 지배 체제에서의 정치적 선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어떤 비교론적 함의를 가지는지도 탐구할 필요가 있다. IOCSS와 같은 국제 개발 협력 연구 기관에게 이 논문은 수원국 거버넌스 분석의 틀을 다층화하고, 비공식 권력 구조를 체계적으로 포착하는 현장 연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실천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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