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문화스포츠과학재단 | 이사장: 금방섭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327번지 11-41
info@iocss.org · 영문사이트: iocss.org
재단 소개 스포츠와 AI 문화와 AI 북한 공예품 전시관 발간물 담론 연구 분야 뉴스레터 구독

[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Ghost
8 min read
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8-02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이제 심층 분석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정치 엘리트는 어떻게 선발되는가. 이 질문은 오랫동안 비교정치학과 권위주의 정치 연구의 핵심 과제였으며, 특히 중국 공산당 일당 체제가 수십 년간 놀라운 정치적 안정성과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유지해온 비결을 해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분석 지점이 되어왔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두 가지 렌즈를 통해 이 문제를 접근해왔다. 하나는 성과주의(meritocracy) 모델로, 중국 관료제가 지역 GDP 성장률, 사회 안정 지표, 각종 정책 목표 달성 여부 등 측정 가능한 실적을 기준으로 간부를 승진시키는 능력주의 체계라는 시각이다. 다른 하나는 후원주의(patronage) 모델로, 정치 파벌과 개인적 연줄이 승진의 실질적 동력으로 기능하며 파트론-클라이언트 관계가 당 내부 엘리트 이동성을 규정한다는 관점이다. 홍콩대학교 정치행정학과 조교수 주장난(朱江南)이 2026년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를 통해 발표한 이 연구는 이 두 지배적 패러다임 모두 불완전하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분석되지 않았던 제3의 경로, 즉 '구매(purchase)'를 통한 권력 획득 메커니즘을 실증적·이론적으로 규명한다. 관직 매매라는 인사 부패 현상이 중국 정치 선발 과정에서 독자적이고 구조적인 경로로 작동하고 있다는 이 주장은, 오늘날 시진핑 시대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권위주의 거버넌스 연구 전반에 걸쳐 심대한 이론적·정책적 함의를 제기한다.

이 연구의 핵심 공헌은 '성과-후원-구매(Performance, Patronage, and Purchase)'라는 삼각 프레임워크의 제시다. 저자는 두 개의 독창적인 자체 수집 데이터셋을 구축하여 분석의 실증적 기반을 마련했다. 첫 번째 데이터셋은 시진핑 집권 이후 반부패 캠페인에서 낙마한 280명의 '호랑이(虎)' 사건, 즉 고위급 부패 관료 사건 기록이며, 두 번째 데이터셋은 460건의 법원 판결문을 통해 추출한 2,500건 이상의 승진 거래 기록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저자는 관직 매매의 네 가지 유형론—원시적 뇌물(primitive bribery), 진화된 뇌물(evolved bribery), 관직 매매 신디케이트(office-selling syndicates), 과두적 권력 기반(oligarchical power bases)—을 도출하고, 각 유형이 서로 다른 제도적 환경과 정치적 맥락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발견은 뇌물을 통한 구매가 후원 관계와 반드시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기존의 인적 네트워크가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기제로 기능하며, 배신과 폭로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구매 경로를 가능하게 한다. 즉, 후원이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enable)' 조건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세 경로 간의 관계가 상호 배타적이 아닌 복합적·상호강화적 성격을 띤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연구가 단순한 중국 정치 연구의 범위를 넘어 개발협력 및 국제 정치경제 논의에서 중요한 이유는, 권위주의 거버넌스의 내부 작동 방식이 외부 행위자—국제기구, 양자 공여국, 시민사회 단체—와의 협력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늘날 글로벌 ODA 질서에서 단순한 수원국이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인프라 투자와 차관을 제공하는 주요 공여국으로 부상해 있다. 그런데 공여국의 거버넌스 구조가 성과·후원·구매 세 경로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규정된다면, 이는 중국 주도 개발 프로젝트에서 파트너십 구조, 계약 방식, 그리고 사업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아가 관직 매매 현상이 지방 정부에서 국유기업(SOE), 학교, 병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도적 영역에 분포한다는 연구 결과는, 중국의 공공 부문 파트너와 협력하는 국제 개발 행위자들이 직면하는 제도적 취약성과 부패 위험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시민사회 연구의 관점에서도 이 연구는 의미 있다. 일당제 국가에서 시민사회 조직의 자율성과 활동 공간은 당-국가 관료제의 인사 논리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관직을 매입한 관료들이 특정 정책 영역을 지배하는 구조에서는 시민사회-국가 관계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연구는 시진핑 집권 이후 10년 이상 지속된 반부패 캠페인의 효과와 한계에 대한 보다 정교한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반부패 캠페인이 '호랑이와 파리(老虎苍蝇)'를 동시에 타격한다는 공식 수사와는 달리, 이 연구의 데이터는 관직 매매가 단지 개인의 탐욕이나 도덕적 해이의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제도적 인센티브 구조 속에서 재생산되는 구조적 현상임을 드러낸다. 구매 경로가 우세해지는 조건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요인—하급자의 성과나 연줄이 상급자의 추가 승진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 혹은 능력이나 충성도에서 후보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상황—은 반부패 정책의 초점이 단순한 처벌보다 인사 평가 제도의 구조적 개혁, 투명성 강화, 그리고 정치적 책임성 메커니즘으로 향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ODA 공여국과 국제기구가 중국의 거버넌스 개혁을 지원하거나 중국과 협력 사업을 설계할 때 표면적 반부패 지표가 아닌 제도 내부의 인센티브 구조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실무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이 연구가 남기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권위주의 거버넌스에 대한 이론적 다원성의 요청이다. 성과주의 대 후원주의라는 이분법적 틀은 현실의 복잡성을 포착하기에 역부족이며, 세 경로의 공존과 상호강화를 허용하는 삼각 프레임워크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권위주의 및 혼합 체제 국가들의 엘리트 정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도 유용한 비교 분석 틀을 제공한다. 향후 연구 과제로는 관직 매매의 지역별·부문별 분포 차이를 결정하는 요인 분석, 시진핑 이후 시대에 반부패 압력이 구매 경로의 성격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추적 연구, 그리고 다른 일당제 혹은 준권위주의 국가들과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개발 실무자들에게는 중국 지방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조를 설계할 때 인사 부패 위험이 특정 제도 유형과 행정 위계에서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고려하는 맥락 감수성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 연구는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단순한 도덕적 판단이나 이념적 선입관 없이 데이터에 기반해 해부했다는 점에서, 변화하는 중국 정치의 내부 논리를 이해하려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분석 자원으로 남을 것이다.


원문 바로가기 →

G

Ghost

저자
관련 글

Asia Watch 관련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