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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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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8-05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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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간부 선발 체계는 오랫동안 비교정치학의 핵심 연구 대상이었다. '성과 기반 승진(performance-based promotion)'과 '후견 네트워크(patronage network)'라는 두 가지 경쟁적 설명 틀이 학계를 지배해온 가운데, 최근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연구는 뇌물 제공이 이 두 경로와 구별되는 독립적 권력 획득 경로로 기능한다는 대담한 주장을 제기한다. 이 논문은 단순히 중국 내부 정치의 문제를 넘어, 개발도상국의 거버넌스 질, 공적개발원조(ODA)의 효과성, 그리고 시민사회의 제도적 자율성이라는 국제 개발협력의 핵심 과제와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정치적 선발이 성과와 후견이라는 이분법을 초월한 '제3의 경로', 즉 뇌물을 매개로 한 지위 획득 메커니즘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들은 중국 지방 관료의 승진이 GDP 성장률 등 계량화 가능한 경제 성과에 의해 결정된다는 '토너먼트 모델'을 강조하거나, 파벌 충성도와 후원자-피후원자 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 두 설명이 뇌물 거래라는 실증적으로 관찰 가능한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중국 반부패 사법 기록과 지방 관료 경력 데이터를 교차 분석함으로써, 이 연구는 뇌물이 단순히 부패한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내재화된 선발 기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관료들은 성과를 개선하거나 후견 관계를 구축하는 것과 병행하여—때로는 그 대신—뇌물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정치적 지위를 획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개발협력 및 국제 거버넌스 논의의 맥락에서 심층적인 함의를 지닌다. ODA 공여국과 국제개발금융기관들은 수원국의 '좋은 거버넌스(good governance)'를 원조 조건부로 삼아왔으며, 부패 척결을 제도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왔다. 그러나 이 논문이 보여주는 것처럼 부패가 단순한 제도적 결함이 아니라 정권 유지를 위한 기능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면, 외부적 압력에 의한 반부패 개혁은 그 효과가 근본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뇌물 기반 선발 체계는 독립적인 감시와 비판이 가능한 자율적 공간을 더욱 압축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관료들이 후견 충성도보다 금전적 거래를 통해 상급자와 결탁할 때, 내부 고발이나 시민 참여를 통한 책임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및 글로벌 사우스 전반의 정치경제적 흐름과 연결지어 볼 때, 이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선거 없는 '정치적 시장(political marketplace)'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해명한다는 점에서, 비교권위주의 연구의 중요한 기여로 평가될 수 있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논문은 현재 진행 중인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을 재해석하는 중요한 분석 틀을 제공한다. 2012년 이후 지속된 '호랑이와 파리 사냥' 식 반부패 운동은 표면적으로는 법치주의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이 연구의 맥락에서 재독해하면 뇌물 기반 경쟁을 차단하여 후견 충성도 중심의 권력 재편을 도모하는 정치적 도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는 ODA 정책 입안자와 국제기구가 중국식 거버넌스 모델의 수출 가능성—일대일로(BRI) 참여국들에 대한 중국의 발전 모델 전파—을 평가할 때, 단순한 제도 이식의 관점을 넘어 해당 정치경제적 맥락의 내적 논리를 파악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의 관점에서, 기존의 이분법적 설명 틀에 대한 도전은 비교정치학과 개발학의 방법론적 혁신을 촉구한다. 단일 인과 메커니즘에 의존하는 모델보다는, 복수의 경로가 상호 작용하는 복잡 체계를 포착할 수 있는 이론과 분석 도구의 개발이 요청된다.

실무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시사점은 분명하다. 첫째, 개발협력 실무자들은 반부패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부패의 기능적 역할—즉, 부패가 어떤 체계적 필요를 충족시키는가—을 먼저 분석해야 하며, 제도적 형식에 대한 외부적 개입이 실질적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구조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둘째, 비교정치 연구자들은 권위주의 체제 내 정치적 선발 메커니즘을 분석할 때, 성과·후견·부패라는 세 변수의 상호작용과 조건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연구 설계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시민사회 옹호자들에게 이 연구는 권위주의 체계 내에서 책임성과 투명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이 법적·절차적 개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치경제적 인센티브 구조 자체를 변환시키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뇌물이 권력으로 가는 하나의 제도화된 경로가 되었다면, 그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기술적 과제가 아니라 정치적 과제임을 이 논문은 명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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