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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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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8-05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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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후 정책은 단순한 환경 거버넌스의 문제를 넘어, 국가 주도 발전 모델의 심층적 전환과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 재편이라는 복합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중국이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버넌스 구조의 변화와 탄소 시장 메커니즘의 작동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권위주의적 발전국가가 기후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중국의 기후 정책이 갖는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그 규모에 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국으로서, 중국의 정책 선택은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 여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나아가 중국의 에너지 전환 경험은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기후 거버넌스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국제 개발협력 및 ODA 정책 설계에도 직결되는 함의를 지닌다.

논문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기후 전환이 시장 자율성이나 시민사회의 압력이 아닌, 중앙 집권적 국가 거버넌스의 전략적 재구성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20년 유엔 총회에서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이른바 '쌍탄목표(雙碳目標)'를 공식 선언한 바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2021년 전국 단위의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논문은 이 탄소 시장이 서구적 의미의 시장 자유화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중국의 탄소 거래제는 국가가 설정한 할당 기준,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이중적 감독 체계, 그리고 국유 에너지 기업들이 지배하는 시장 구조라는 특수성 속에서 작동하며, 이는 시장 기제를 활용하되 국가 통제를 유지하는 중국식 거버넌스의 전형적 패턴을 반영한다. 논문은 이러한 혼합형 거버넌스가 단기적 정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투명성 부족과 가격 신호 왜곡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재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연구의 발견은 ODA 및 국제 개발협력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중국은 대외원조와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에너지 인프라를 대규모로 공급해 왔으며, 그 상당 부분이 석탄 발전소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해외 석탄 사업 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녹색 일대일로(Green Belt and Road) 전략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외 협력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수원국의 에너지 접근성과 탄소 저감이라는 두 가지 개발 목표 사이의 긴장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중국이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에서 적극적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민사회의 참여가 제한된 중국 주도 개발협력 모델이 수원국 내부의 사회적·환경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 이 논문은 기후 거버넌스의 제도적 다양성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기후 정책의 정당성이 시장 자유화, 민주적 숙의, 시민사회 참여를 통해 확보된다고 가정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사례는 권위주의적 국가가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행정적 역량을 바탕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서구 모델에 버금가는 기후 전환을 추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후 금융 및 탄소 시장 설계에 관한 국제 규범 논의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자개발은행(MDB)이나 OECD DAC 차원에서 논의되는 기후 원조 기준이 중국의 독자적 경로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조율될 수 있는지는, 향후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데 있어 핵심적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시사점은 분명하다. 첫째, 중국 탄소 시장의 제도적 성숙도와 가격 발견 기능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동아시아 탄소 시장 연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의 기후 전환이 지방 정부와 국유 기업, 민간 행위자들 사이의 이해관계 충돌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를 분석하는 정치경제학적 연구가 더욱 축적되어야 한다. 셋째, 개발협력 실무자들은 중국의 녹색 전환이 개발도상국 파트너들에게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평가하고, 다자 기후 협력 체계 안에서 중국의 역할을 보다 전략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국가 주도 기후 전환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탐구한 이 연구는, 기후 변화 대응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 제도, 그리고 국가 자본주의의 진화라는 심층적 정치경제적 맥락 속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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