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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Bribery as a Third Path to Power? Political Selection in China Beyond Performance and Patronage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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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8-20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china,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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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엘리트 선발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 연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간 학계는 성과주의(performance-based promotion)와 파벌 후원주의(patronage)라는 두 가지 지배적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중국 공산당 내 간부 승진 논리를 설명해 왔으나, 이 논문은 그 이분법적 틀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며 '뇌물 수수'를 제3의 독립적 권력 획득 경로로 이론화한다. 이는 단순히 중국 정치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도상국의 국가 거버넌스, 반부패 정책, 그리고 국제 개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재검토하게 하는 중요한 학문적 도전이다. 특히 시진핑 집권 이후 대규모 반부패 캠페인이 지속되는 현 국면에서, 뇌물이 단순한 일탈 행위가 아니라 구조화된 권력 선발의 경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주장은 동아시아 정치경제 연구 전반에 걸친 이론적 재정립을 요구한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중국의 정치 선발 구조에 성과주의와 파벌 네트워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제3의 경로, 즉 '뇌물을 통한 권력 접근'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뇌물 수수를 단순히 거버넌스 실패의 부산물로 보는 기존 시각을 넘어, 이를 간부들이 승진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합리적 행위로 재개념화한다. 즉, 뇌물은 부패의 결과가 아니라 권력 경쟁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성과가 우수하거나 강력한 후원자가 없더라도 충분한 경제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행위자는 상위 직위로의 진입을 실질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구조가 당내에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발견은 중국 공산당의 인사 시스템이 외부적으로 표방하는 능력주의적 이상과 내부적으로 작동하는 실제 권력 논리 사이의 심각한 간극을 드러낸다. 연구자는 이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당내 규율 처분 사례, 반부패 조사 데이터, 간부 경력 궤적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단순한 이론적 주장을 넘어서는 경험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 연구의 함의는 중국 국내 정치를 넘어 개발도상국의 거버넌스 및 국제 개발협력 맥락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장된다. 국제개발협력(ODA) 분야에서는 수원국 파트너 정부의 제도 역량과 반부패 체제의 실효성을 평가할 때, 공식적인 성과 지표나 법제도 정비 수준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뇌물이 권력 선발의 구조적 경로로 기능하는 체제에서는 기술 지원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표면적인 제도 개선에 그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원조 효과성 논의에서 제도적 맥락의 심층 분석이 필수적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 정치경제의 관점에서, 중국의 거버넌스 모델이 주변국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중국식 국가 운영 방식의 내부 논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지역 안보와 개발 협력 전략의 실천적 과제가 된다. 시민사회 관점에서도, 권력 접근의 비공식 경로가 구조화될수록 시민 참여와 책임성 기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의 시민사회 공간 축소 문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연구는 반부패 정책의 설계와 실행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시진핑 체제의 반부패 운동은 국제 사회에서 거버넌스 개선의 지표로 종종 인용되었으나, 이 논문은 그러한 해석에 중요한 단서를 달 것을 촉구한다. 만약 뇌물이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당내 선발 구조에 내재된 경로라면, 처벌 중심의 반부패 캠페인은 부패의 구조적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수단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반부패 지수 등 외형적 지표에 의존하는 국제개발 공동체의 거버넌스 평가 방법론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된다. 양자 및 다자 개발 기관들이 파트너 국가의 거버넌스 수준을 진단할 때 공식 제도 분석을 보완하는 비공식 권력 구조에 대한 심층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개발정치학(development politics)의 방법론적 쇄신을 요청하는 목소리로도 읽힌다.

실무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이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의 내구성과 취약성을 동시에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공한다. 연구자에게는 중국 정치 연구에서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던 이분법적 설명 모델을 해체하고 비공식 제도와 권력 경로에 대한 보다 정교한 이론화 작업을 촉구하는 연구 어젠다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비교 권위주의 연구 및 부패 연구의 관점에서도, 이 논문은 중국 사례를 통해 뇌물의 정치적 기능에 관한 이론을 정교화하고 이를 다른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 비교 연구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실무자, 특히 ODA 기관 종사자와 거버넌스 자문 전문가에게는 파트너 국가의 정치 선발 구조를 단순히 공식 제도의 언어로만 이해하지 않고 비공식 권력 경로를 포함한 총체적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요청한다. 나아가 한국의 대외 원조 정책과 아시아 지역 협력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중국 거버넌스의 내부 논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실효성 있는 대중(對中) 관여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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