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문화스포츠과학재단 | 이사장: 금방섭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327번지 11-41
info@iocss.org · 영문사이트: iocss.org
재단 소개 스포츠와 AI 문화와 AI 북한 공예품 전시관 발간물 담론 연구 분야 뉴스레터 구독

[JCA] China’s Climate Policy: Transition, Governance, and Market

Ghost
6 min read
Asi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Contemporary Asia  |  게시일: 2026-08-20

분류: 아시아 정치경제  |  키워드: china, governance, policy, transition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중국의 기후 거버넌스 전환과 시장 메커니즘: 정책적 긴장과 체제적 함의

21세기 글로벌 기후 정치의 핵심 행위자로 부상한 중국의 기후 정책은 단순한 환경 정책의 차원을 넘어 국제 정치경제의 구조적 재편을 반영하는 복합적 현상이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재생에너지 분야 최대 투자국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동시에 보유한 중국은, 2030년 탄소 피크(碳達峰)와 2060년 탄소 중립(碳中和)이라는 소위 '쌍탄 목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기후 거버넌스의 근본적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Journal of Contemporary Asia』에 게재된 이 논문은 바로 이 전환의 내적 메커니즘—거버넌스 구조, 시장 도구, 제도적 마찰—을 분석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중국 기후 정치의 실체를 이해하려는 학술적 노력의 최전선에 위치한다. 오늘날 개발협력과 국제 기후 금융 논의에서 중국의 역할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단순한 국가 사례 연구를 넘어선 보편적 함의를 지닌다.

논문의 핵심 분석 축은 '전환(transition)', '거버넌스(governance)', '시장(market)'이라는 세 개념의 긴장 관계다. 중국의 기후 정책 전환은 선형적이거나 일관된 과정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하향식 목표 설정과 지방정부의 이해관계, 국유기업의 관성, 시장 행위자들의 인센티브 구조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다층적 협상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2021년 공식 출범한 전국 탄소 배출권 거래제(全國碳排放權交易市場, National ETS)는 이 긴장의 가장 선명한 제도적 표현이다. 초기에는 전력 부문에만 적한된 이 시장은 가격 신호 기능이 취약하고 무상 할당이 지배적이며 검증 체계가 불균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논문은 이러한 시장 설계의 한계가 단순한 기술적 미비가 아니라, 성장 우선주의와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중국 국가 전략의 내적 모순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기후 거버넌스의 '효율성'과 '정치적 수용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라는 보편적 문제의 중국적 변형이기도 하다.

이 연구의 발견은 ODA 및 글로벌 기후 금융의 흐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중국은 2013년 이후 일대일로(BRI) 프레임 안에서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집행해왔으며, 최근에는 '녹색 일대일로'를 표방하며 기후 친화적 투자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논문이 분석하는 국내 거버넌스의 취약성—지방정부의 도덕적 해이, 감축 목표의 선택적 이행, 탄소 시장의 낮은 실효성—은 대외 기후 금융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즉, 국내 기후 거버넌스가 취약한 상태에서 선언되는 '녹색 ODA'는 그린워싱의 위험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의 관점에서도 이 문제는 중요하다. 중국 내 환경 NGO와 독립 연구자들이 국가 기후 정책을 비판적으로 모니터링할 제도적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정책 효과성의 핵심 조건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논문은 기후 정책 설계에서 '시장 대 국가' 혹은 '탑다운 대 바텀업'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설 것을 촉구한다. 중국 사례는 국가가 강력한 목표를 설정하더라도 제도적 인센티브 구조, 지방 재정 여건, 에너지 산업의 정치경제가 정렬되지 않으면 실질적 전환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석탄 의존도가 높은 내륙 성(省)들에서의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 문제는, 기후 목표와 사회경제적 안정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는다. 이는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 그리고 국제사회의 기후 금융 설계에도 직접 적용 가능한 교훈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탄소 가격 신호의 강도, 산업 전환 지원의 범위, 지역 행위자들의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이 연구는 시사한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미래 지향적 메시지는 '거버넌스 품질'이 기후 전환의 속도와 깊이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제도 역량이 취약하거나 정치적 유인 구조가 왜곡된 상태에서 도입되는 탄소 시장이나 녹색 채권은 형식적 준수에 그칠 위험이 높다. 따라서 IOCSS와 같은 연구 기관의 역할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배출국들의 기후 거버넌스 내부를 해부하고 제도적 간극을 드러냄으로써, 국제 기후 협상과 개발협력 논의가 보다 실질적인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 아울러, 시민사회와 독립 연구의 공간이 협소한 권위주의적 맥락에서의 기후 거버넌스를 어떻게 평가하고 촉진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적 질문도 후속 연구의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기후 위기 대응의 진정성은 선언된 목표가 아니라 그것을 실현하는 제도와 과정에서 측정되어야 한다.


원문 바로가기 →

G

Ghost

저자
관련 글

Asia Watch 관련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