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문화스포츠과학재단 | 이사장: 금방섭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327번지 11-41
info@iocss.org · 영문사이트: iocss.org
재단 소개 스포츠와 AI 문화와 AI 북한 공예품 전시관 발간물 담론 연구 분야 뉴스레터 구독

[JPLA] Beyond Electoral Fortunes: The Consolidation of a Far-Right Alignment in Brazil

Ghost
6 min read
Latin America Watch News

출처: Journal of Politics in Latin America  |  게시일: 2026-06-22

분류: 정권·선거 변동  |  키워드: bolsonaro, brazil, electoral, far-right, politics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2022년 10월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가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를 불과 1.8%포인트 차이로 꺾었을 때, 많은 분석가들은 극우 포퓰리즘의 일시적 파고가 물러가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 논문이 제기하는 핵심 질문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한다. 선거 패배 이후에도 보우소나루주의(bolsonarismo)는 왜 공고한 이념적 운동으로 존속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브라질 국내 정치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극우 정치운동의 제도화 가능성, 그리고 민주주의·시민사회·개발협력 체계에 대한 구조적 위협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국제 개발 담론에서 민주주의 거버넌스 강화와 시민사회 역량 강화가 ODA의 핵심 목표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민주주의를 역행시킬 수 있는 극우 운동의 공고화 메커니즘에 대한 학술적 이해는 실무적으로도 시급한 의미를 갖는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보우소나루주의를 단순한 인물 중심 포퓰리즘으로 환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구는 보우소나루의 이념적 기획이 2022년 선거 패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응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선거적 운명을 초월한 공고화'로 개념화한다. 보우소나루 운동은 반공주의, 기독교 근본주의, 군사주의, 시장자유주의, 반페미니즘 등 다층적 이념 요소를 결합하여 독자적인 정치적 정체성을 구축했으며, 이는 특정 선거 결과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적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특히 의회 내 보우소나루 지지 세력인 '보우소나루주의 의회 코커스'는 룰라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당한 입법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 수준에서도 극우 정치 세력의 뿌리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는 선거 승패와 무관하게 이념 운동으로서의 극우가 제도 내부에 깊이 침투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석은 라틴아메리카 전반의 정치경제적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2010년대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좌파의 물결(Pink Tide)'이 후퇴하고 극우 포퓰리즘이 급부상하는 구조적 전환이 목격되었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의 밀레이(Javier Milei), 엘살바도르의 부켈레(Nayib Bukele) 등은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공통적으로 기성 제도 정치에 대한 반감, 반엘리트주의 담론, 그리고 보수적 문화 가치를 동원하여 광범위한 지지 연합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 단체, 언론, 학계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 수반되었으며, ODA 지원을 받는 민주주의·거버넌스 프로그램들 역시 정치적 표적이 되었다.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아마존 환경 정책의 역행, 원주민 권리 침해, 젠더 정책 후퇴는 개발협력 파트너들과의 심각한 긴장을 야기했고, 이는 규범 기반 ODA 체계가 수원국 정치 변동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드러냈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연구는 개발협력 공동체와 국제 시민사회 네트워크 모두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민주주의 지원 프로그램은 선거 관리나 투표율 제고에 집중하는 협소한 접근을 넘어, 이념 운동의 제도화 경로와 그것이 민주적 규범에 미치는 장기적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둘째, 시민사회 역량 강화 지원은 단순한 조직 역량이 아니라, 극우 동원에 대한 대항 서사(counter-narrative)를 생성하고 유통하는 능력을 포함해야 한다. 셋째, ODA 공여국과 다자 개발기관들은 파트너국의 정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보다 유연하고 적응적인 프로그래밍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의 경험은 정치적 전환이 개발 협력 성과를 단기간에 뒤집을 수 있다는 엄중한 교훈을 남겼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은 향후 연구 의제에 관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극우 운동의 '탈선거적 공고화'라는 개념은 비교 정치학적으로도 적용 가능한 분석 틀로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아프리카 맥락에서도 탐색해볼 가치가 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한 극우 이념의 초국적 확산, 종교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 청년층의 극우화 경향 등은 지역을 초월한 공통 분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교 연구는 개발협력 전략 수립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IOCSS와 같은 국제 개발·시민사회 연구 기관에 있어 브라질 사례는 단순한 지역 연구를 넘어, 민주주의 후퇴 시대의 시민사회와 ODA의 역할에 관한 보편적 이론 구축을 위한 풍부한 경험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원문 바로가기 →

G

Ghost

저자
관련 글

Latin America Watch 관련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