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eview of African Political Economy (ROAPE) | 게시일: 2026-06-12
분류: 아프리카 정치경제 | 키워드: funding, sahel, france, security, governance, imper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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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심층 분석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1세기 들어 사헬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불안정화된 지역 중 하나로 부상하였다.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를 중심으로 한 서아프리카 사헬 벨트는 현재 전 세계 테러 관련 사망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하드 폭력의 진원지로 변모하였으며, 알카에다 계열의 이슬람과 무슬림 지원 단체(Jama'at Nusrat al-Islam wal-Muslimin, JNIM)와 이슬람국가 사헬 지방(Islamic State-Sahel Province, ISSP)이 그 중심에 있다. 이 같은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덜 받아온 문제가 있으니, 바로 수십 년간 이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해온 프랑스가 오히려 이 폭력의 구조적 지속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ROAPE에 게재된 제프리 쿼시(Jeffrie Quarsie)의 분석은 바로 이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프랑스가 사헬의 지하드 반란을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이 주장은 단순한 음모론적 수사가 아니라, 프랑스의 지역 안보 개입 역사와 구조적 이해관계에 근거한 비판적 정치경제학적 분석의 소산이다.
쿼시의 핵심 주장은 프랑스가 자국 군사 기지가 위치한 인근 친(親)프랑스 국가들—특히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차드 등—을 통해 사헬 지역의 지하드 집단에게 훈련, 무기, 물류,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현지 주민과 정치 행위자들의 증언에 근거한다. 이 주장이 표면적으로 충격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오페라시옹 세르발(Opération Serval)과 오페라시옹 바르칸(Opération Barkhane)이라는 이름 아래 대규모 군사 작전을 수행하며 반테러 전선의 핵심 행위자를 자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10년에 걸친 집중적 군사 개입 기간 동안 테러 집단의 역량은 약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었고, JNIM과 ISSP는 더 넓은 영토를 통제하고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하는 데 성공하였다. 쿼시는 이 역설적 결과가 단순한 전략적 실패가 아니라 이중적 게임(double game)의 산물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엄밀한 경험적 검증을 요구한다. 특히 프랑스 정부가 역사적으로 자국민 인질 석방을 위해 알카에다 계열 집단에 고액의 몸값을 지불해온 관행은—서아프리카 납치 협상에서 AQIM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9,000만 달러 이상을 수취한 것으로 추산됨—테러 자금 조달과 프랑스의 연루 문제를 단순한 가설이 아닌 실증 가능한 연구 주제로 만들고 있다.
이 논의는 개발협력(ODA) 및 시민사회의 역할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맥락과 깊이 연결된다. 사헬 지역에 대한 국제 원조는 오랫동안 안보화(securitization) 논리 아래 운영되어왔으며, 개발 지원은 사실상 대테러 전략의 보조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프랑스의 "3D" 접근법—방위(Défense), 외교(Diplomatie), 개발(Développement)—은 이 세 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략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군사적 목표가 개발과 거버넌스 의제를 압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시민사회 역량 강화, 사회적 포용, 제도 건설이라는 장기적 개발 과제는 후순위로 밀려났고, 이는 지하드 집단이 주변부화된 공동체—특히 투아레그, 풀라니 등 소외된 민족 집단—에서 지지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적 공간을 제공하였다. 사헬 지역의 G5 체제가 쿠데타 연속으로 붕괴하고,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가 2024년 사헬동맹(Alliance of Sahel States, AES)을 결성하여 ECOWAS에서 탈퇴하고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마저 이탈한 일련의 사태는, 프랑스 중심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현지의 근본적 거부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지정학적 재편이 아니라 탈식민지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주권 주장이기도 하다.
정책적 함의는 여러 층위에서 도출된다. 첫째, 몸값 지불 관행의 근절이 절박한 과제로 부상한다.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자국민 인질에 대한 몸값을 지불해온 반면 미국과 영국은 이를 거부한 결과, AQIM과 그 계열 조직들은 유럽—특히 프랑스와 독일—인질을 표적으로 삼는 유인을 갖게 되었다. 이 구조는 결과적으로 지하드 집단의 자금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이는 반드시 국제적 규범 조율을 통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둘째, 프랑스의 군사 개입이 친(親)프랑스 주변국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지역 안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하는 투명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현재 프랑스군은 사헬 3국에서 퇴출된 이후 러시아 와그너 그룹(현 아프리카 군단)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겪고 있으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을 포함한 인근 국가들에는 여전히 프랑스 군사 거점이 유지되고 있다. 이 거점들이 지역 안보에 미치는 파급력은 ODA 프로그램과 별개로 검토될 수 없으며, 공여국 투명성 의무 강화가 요구된다. 셋째, AES 체제의 등장과 러시아의 대체적 안보 공급자로서의 부상은 서방 중심의 원조 체계가 사헬에서 그 정당성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연구자와 실무자 모두에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테러 자금 조달 경로에 대한 엄밀하고 독립적인 추적 연구의 필요성이다. 쿼시 자신도 인정하듯, 프랑스가 의도적으로 지하드 집단을 지원한다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확증된 사실이 아니라 검증을 요하는 가설이다. 그러나 이 가설을 학술적으로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오페라시옹 바르칸의 10년 동안 지하드 폭력이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된 원인을 설명하는 기존의 구조적 실패 서사만으로는, 지역 행위자들이 광범위하게 공유하고 있는 "이중적 게임"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 향후 연구는 프랑스 공여 ODA의 흐름, 친프랑스 국가들과 지하드 집단 간의 거래 네트워크, 그리고 몸값 지불의 최종 수혜 구조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동시에 사헬 내 시민사회 단체들과 지역 연구자들의 목소리가 이 연구 과정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해야 하며, 외부 주도의 안보화 담론이 현지의 복잡한 정치경제적 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방법론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IOCSS와 같은 국제개발 연구 기관들에게 이 의제는 단순한 아프리카 지역 연구를 넘어, 제국주의적 안보-개발 복합체의 구조와 그 해체 가능성을 탐구하는 핵심 연구 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