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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PE] Kenya’s clean cooking crisis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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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PE Watch News

출처: Review of African Political Economy (ROAPE)  |  게시일: 2026-06-22

분류: ODA·개발금융  |  키워드: debt

📄 영문 전문 보기 (iocss.org)  |  원문 출처 바로가기


2026년 2월 초 케냐에서 발생한 코코 네트웍스(Koko Networks)의 폐쇄 사태는 단순한 민간 기업의 경영 실패를 넘어, 아프리카 개발 금융 구조와 청정 에너지 전환 정책의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된다. 코코 네트웍스는 에탄올 기반의 청정 조리 연료를 자동화 키오스크 방식으로 케냐 저소득층 가구에 공급하면서, ODA 및 임팩트 투자 생태계 내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의 혁신 모델로 각광받아 온 기업이다. 그 폐쇄를 둘러싸고 케냐 사회 내부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반응이 분출되었다는 점은, 이 사안이 단순히 에너지 접근성 문제를 넘어 정치권력, 국가-기업 관계, 개발 금융의 조건성이라는 층위에서도 분석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일부 관측자들은 정부가 코코 네트웍스에 대한 영업 허가 서신(Letter of Authorization, LoA) 발급을 거부한 배경으로 이른바 '정치 계층에 대한 임대료 지불 거부'를 지목하고 있으며, 이는 케냐 정치경제 구조 안에서 만연한 비공식 권력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 환경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로 해석된다.

이 논문이 제시하는 핵심 주장은, 케냐의 청정 조리 위기가 개별 기업의 사업 모델 실패가 아니라 국가 거버넌스의 구조적 결함과 개발 금융의 설계 방식이 결합된 복합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코코 네트웍스 폐쇄를 계기로 수십만 명의 케냐 저소득 가구가 다시 숯이나 등유 등 전통적 고오염 연료로 회귀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은, 청정 에너지 전환이 얼마나 취약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LoA 발급 거부를 둘러싼 의혹은, 비공식적 정치적 이해관계가 공식적 규제 권한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개발 기업이 얼마나 심각한 정치적 위험에 노출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개발 금융 기관들이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업 타당성과 기술적 혁신성만을 평가할 뿐, 현지 정치경제의 비공식 권력 구조라는 결정적 변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기도 하다. 논문은 이러한 분석을 통해 청정 조리 분야에 유입된 ODA와 임팩트 투자의 실효성 자체가 국가 거버넌스의 질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함의를 도출한다.

이 사태는 아프리카 개발협력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목격되는 '시장 기반 접근(market-based approach)'의 한계를 재확인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2010년대 이후 국제 개발 공동체는 전통적인 무상 원조 방식에서 탈피하여,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혼합 금융(blended finance)' 모델을 전략적으로 확산시켜 왔다. 케냐는 그 선도적 실험장 중 하나였으며, 코코 네트웍스는 이 모델의 상징적 성공 사례로 자주 인용되었다. 그러나 기업이 사업 지속에 필요한 공식 인허가조차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환경에서, 시장 기반 접근은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오랫동안 제기해온 문제, 즉 개발 금융의 '민영화' 흐름이 국가 책임성과 공공 서비스의 보편적 제공이라는 원칙을 희석시킨다는 비판과 맞닿아 있다. 케냐 시민사회의 일부는 코코 네트웍스 폐쇄 사태를 계기로 청정 조리 인프라의 공공재적 성격을 재강조하면서, 에너지 접근권을 시장 논리가 아닌 국가적 의무의 차원에서 재정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책적 함의의 측면에서 이 논문은 개발 금융 기관과 원조 공여국 모두에게 중요한 경고를 발신한다. 첫째, 수원국의 정치경제적 맥락에 대한 심층적 이해 없이 설계된 민간 부문 개발 파트너십은 그 자체로 개발 성과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둘째, 부채 기반의 개발 금융(debt-financed development)이 청정 에너지와 같은 사회적 공공재 영역에 적용될 때, 기업의 수익성 압박과 공공 이익 간의 긴장이 첨예하게 드러날 수 있다. 코코 네트웍스의 경우, 부채 조달로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황에서 정치적 인허가 장벽에 직면한 복합적 위기가 폐쇄를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케냐 정부 차원에서는 청정 조리 부문의 인허가 체계를 투명화하고 비공식 권력의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 개혁이 없이는 어떠한 민간 투자 유치 노력도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된다. 이는 단순히 케냐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사한 정치경제 구조를 가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다수 국가에서도 공유되는 정책적 과제이다.

연구자와 개발협력 실무자들에게 이 논문이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시사점은 다층적이다. 우선 학술적 차원에서, 이 연구는 청정 에너지 전환 연구에서 정치경제 분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방법론적 요청을 담고 있다. 기술 혁신성이나 시장 잠재력 평가에 편중된 기존 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가-기업-시민사회의 권력 관계를 중심에 놓는 비판적 정치경제학적 접근이 확대되어야 한다. 실무적 차원에서는, ODA 및 임팩트 투자 기관들이 투자 사전 실사(due diligence) 과정에서 비공식 정치 위험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내면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나아가, 코코 네트웍스 폐쇄로 청정 연료 접근권을 상실한 수십만 가구에 대한 즉각적 지원 방안과 더불어, 단일 민간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형·공공 주도형 청정 에너지 공급 체계를 설계하는 데 국제 개발 공동체의 관심과 자원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케냐의 청정 조리 위기는 결국, 개발 금융의 효과성이 기술과 자본만이 아니라 정치적 정의(political justice)의 실현과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근본 명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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